본문 바로가기

일상

소파술 3일차 기록

오늘의 날씨는 28도,
선풍기를 틀지 않고 있으면 너무 덥다
몸조리를 잘 해야한다기에, 땀을 뻘뻘 흘리며 긴팔 긴바지, 수면양말, 배워머, 건식반신욕기까지 하는중이다.

임신 8주째 되던 날, 튼튼이가 팔다리를 보여주며 심장 반짝이는것도 보고, 콩닥거리는 소리도 듣고 왔는데
9주째 되는날에는 심장이 멈춰있는 튼튼이를 보고, 그날 바로 소파수술 일정을 잡고 9주 3일되는날 수술을 했다. 미즈메디 지하 1층 대기실에서 수액을 맞으며 수술대기하고 있다가, 수술실에 들어가고 나서 마취액이 들어오는 느낌이 코로 느껴졌다. 혹시나 무서워 산소마스크로 숨을 크게 들이쉬다보니 어느새 난 병동의 침상에 누워있었다.
맞기로 했던 영양제를 다 맞고, 밖에 보호자대기실에 있는 남편을 만나 집으로 왔다.
남편이 끓여준 미역국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미역국도 정말 맛있고, 남편이 도전한 치즈계란말이도 정말 맛있었다. 눈물나게 맛있는 맛.
소파술 한 날이 토요일이었지만, 평소라면 학교에 갔을 남편이 곁에 함께 있어줬다.
일요일 역시 남편과 함께 집에 있었다.
같이 있어주고 좋은 말만 해주는 남편이 너무 고맙다.

그 와중에 전화로 괜찮냐고 묻는 친정엄마에게 괜찮다고 거짓말을 했더니, 그럼 교회를 갔냐고 묻는다.
역시 우리 엄마…배려심도 없고..생각없이 이기적으로 말하는 우리 엄마…교회갈 정도 아니라고, 그제서야 온몸이 쑤신다고 말하니 그러냐고..그래도 가야하는데..라고 말한다.
유산했다고 말 했을땐, 왜???냐고 계속 반문하던 엄마.
점점 더 엄마에게 정이 떨어지는데, 난 정말 나쁜 딸이다. 오늘은 3일째 되는 날.
아침, 점심도 잘 챙겨 먹고, 약도 잘 먹는중이다.
지난번 유산과는 다르게, 출혈량이 많지 않아서 몸이 차가워서 그런건가 싶어 건식반신욕기를 1시간가량 했다. 그랬더니 찔끔 출혈이 나온다. 약간 안도가 된다.

아, 이런 글도 봤다.


많은 위로 글을 봤지만, 이것도 참 위로가 된다.
정말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

저녁에는 뭘 먹을까?
너무 덥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년 12월 30일, 그리고 31일  (0) 2023.01.02
All of me - John legend  (0) 2021.07.24
최근 일상 - 스타벅스, 전복볶음밥, 애플워치 페이스, 홍만당  (0) 2020.10.18
신라호텔 - 라연  (0) 2020.10.04
턴테이블 원리  (0) 2020.09.27